백종원 대표와 BTS 진 고발 이슈가 하루종일 화제였다. 정확히 말하면 진이 백종원 대표와 의기투합해 합작 투자한 지니스램프가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것이다.
반복되는 위반과 글로벌 스타의 연루로 파장이 커지며 브랜드 신뢰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본명: 김석진)이 공동 투자한 농업회사법인 지니스램프가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고발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IGIN 하이볼 토닉 자두맛·수박맛’으로, 온라인몰 상품정보에는 ‘국산’으로 표기돼 있었으나 실제 원재료에는 칠레산 자두농축액과 미국산 수박농축액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세페이지에는 잘못된 이미지까지 올라가 소비자 혼동을 초래했다.
고발된 지니스램프는 어떤 회사인가?
백종원 대표와 BTS 진이 2022년 12월에 함께 지분 투자해 설립한 회사는 농업회사법인 지니스램프.
이 회사의 주요 상품은:
- 2024년 12월 출시된 증류주 ‘아이긴(IGIN)’
- 이를 활용해 만든 가공 음료 ‘IGIN 하이볼 토닉 시리즈’ (자두맛, 수박맛 등)
즉, 증류주 ‘아이긴’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하이볼 음료가 지니스램프의 대표 상품이다.
하이볼은 위스키 등 증류주를 탄산수나 토닉워터에 섞어 만든 칵테일이며, 최근 한국 주류 트렌드의 중심에 선 음료로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BTS 진 고발 발단된 원산지 표시 위반이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 어렵다. 현행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은 위반 시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규정하고 있으며, 법인도 처벌 대상이 된다. 더본코리아는 이미 지난 6월 같은 혐의로 검찰 송치를 당한 전력이 있어, 연속적 위반이라는 점에서 사법 당국이 엄정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원산지 표시 위반, 법이 규정하는 의미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를 거짓으로 하거나 소비자가 혼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기하는 행위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
위반 시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법인에도 동일하게 양벌 규정이 적용된다.”
이처럼 동일 기업군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은 개인 직원의 실수가 아니라 기업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식품 산업에서 원산지 표시는 소비자의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인데, 이를 반복적으로 위반한다면 신뢰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스타 BTS 진 고발 연루, 도의적 책임도 피할 수 없어
세계적인 아티스트 BTS 진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브랜드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은 파장을 더욱 키운다. 법적 책임 여부와 관계없이, 소비자는 브랜드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유명인의 이름이 걸린 협업일수록 도의적 책임이 더 무겁다고 본다. 고발인은 “브랜드 협업은 대중의 신뢰를 전제로 한다”며 “투명한 소통과 선제적 점검은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백종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
백종원 관련 논란이 유독 잦은 이유는 몇 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첫째, 사업 확장성이다. 더본코리아는 외식업, 프랜차이즈, 유통, 주류까지 다방면으로 진출해 있다.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 사각지대도 넓어지고, 작은 문제도 곧바로 사회적 파문으로 이어진다.
둘째, ‘국민 셰프’라는 상징성이다. 백종원은 방송을 통해 쌓아온 이미지로 대중적 신뢰를 얻었지만, 기대치가 높은 만큼 작은 실수도 크게 부각된다.
셋째, 이전 전례다. 과거에도 원산지 논란, 가맹점 분쟁 등 여러 차례 논란이 있었기에, 새로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또다시”라는 인식이 더해진다.


여기에 중요한 네 번째 이유가 있다.
바로 잦은 TV 출연이다.
백종원은 요리 예능·다큐·정보 프로그램 등 다수 방송에 고정적으로 등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방송 활동을 넘어, 식품업계 종사자가 방송을 통해 여론과 소비자 취향을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이해관계 충돌(conflict of interest)로 비칠 수 있다.
예능에서 보여주는 레시피나 식문화 제안이 곧바로 자사 프랜차이즈 상품·식자재 판매와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산지 표시 위반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단순한 기업 문제를 넘어 방송과 사업을 병행해온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결코 쉽지 않은 신뢰 회복의 길
백종원 대표와 BTS 진 고발로 확대된 이번 사태는 백 대표의 반복된 위반과 유명인의 참여가 결합되며, 기업 신뢰와 스타 이미지 모두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사건이 던지는 교훈은 분명하다.
- 기업은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 유명인은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 신중하게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
- 무엇보다 방송인과 기업인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백종원은, 이해관계 충돌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투명성 강화 조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이미지”만 보지 않는다.
이제는 정직한 표시, 철저한 검증, 책임 있는 행동이 브랜드 생존의 최소 조건이다.